봄에 '벚꽃엔딩'이 있다면 여름에는 '비도 오고 그래서'가 있다. 가수 헤이즈가 신곡 '비도 오고 그래서'로 한 달째 음원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신 음원 강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헤이즈의 미니앨범 '///'(너 먹구름 비)의 수록곡 '비도 오고 그래서'는 약 한 달간 국내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지켰다. 여름을 맞아 쏟아진 신곡 홍수 속에서도 굳건했기에 장마철을 대표하는 시즌송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헤이즈는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2017 하트비트 페스티벌'에서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뭄이었다가 앨범 발매 시기에 맞춰서 비가 내렸다"며 "하늘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음원차트 1위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인기 비결에 대해 "내가 쓴 곡들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내용이다"라며 "나를 포장하지 않은 이야기를 써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말대로 헤이즈의 곡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헤이즈 특유의 감각적인 가사로 풀어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헤이즈는 "'비도 오고 그래서'는 누가 들어도 헤이즈 느낌의 음악이고, 기존에 해오던 감성이라 애착이 크다"면서 "'널 너무 모르고'는 장르, 분위기가 모두 새롭다. 타이틀곡으로 정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 애착이 크다"고 두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발표한 '저 별'부터 이번 앨범까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믿고 듣는 가수로 거듭난 만큼 헤이즈에게는 대중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별과 비를 정말 좋아한다. 아껴놨던 소재들을 다 써버려서 다음엔 또 무엇을 꺼내야 할지 걱정이다. 비행기를 타면 느끼는 많은 감정에 대해 써볼까도 생각 중이다. 지금은 주제 없이 편안하게 곡 작업을 하고 있다."
헤이즈는 24일 발매되는 프로듀싱팀 그루비룸(Groovy Room)의 데뷔 첫 정식 앨범에도 참여했다. 타이틀곡 '선데이(Sunday)'에 박재범과 보컬로 피처링해 또 다시 차트 올킬에 나선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