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중국 등 판매 부진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 등 난관 남아
현대·기아자동차의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앞으로 노동조합 파업 등의 암초 또한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기아차가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 주요 시장 판매 부진한 현대차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5조2794억원, 1조5357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 늘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이처럼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219만8342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8% 줄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 현지 누적 판매량은 30만1000여 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성장세가 꺾이면서 딜러들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등 양대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신흥국이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리콜(결함 시정)과 노조의 파업도 실적 개선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노조 파업 가능성과 사드 여파 등으로 실적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망 어두운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까지
기아차는 내우외환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2분기 실적 부진이 크게 뒷걸음질칠 전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3조9026억원, 548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 28% 급감했다.
우선 내수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지난해보다 7% 감소한 25만5843대를 팔았다. 대표 세단 모델인 K시리즈와 주력 레저용 차량(RV)의 신차 효과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최근 선보인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시장의 호평을 받았으나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이른바 ‘볼륨카’가 되긴 한계가 있다.
해외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기아차 해외 판매는 올 상반기 106만4381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9% 줄었다. 사드 등의 영향으로 중국 판매가 부진했고 수요 위축이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수 및 미국 시장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남은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통상임금 소송은 향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여명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2011년 제기했다.
만약 회사가 패소하면 부담금은 최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1심 판결은 다음달 17일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통상임금 소송은 2분기 실적과는 무관하다”면서도 “하지만 3분기 사측 패소로 확정되면 충당금 부담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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