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로 입증한 안전성, 갤노트8로 방점
자사 스마트폰 첫 듀얼카메라 탑재할 듯
갤럭시노트8 공개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가 내달 23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 언팩을 결정하면서 벌써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에게나 스마트폰 업계에게나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성공으로 안전성 우려를 털었지만 아직 개운치 않은 상태다. 갤럭시노트7으로 발생한 안전성 문제는 후속 노트시리즈로 입증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역시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자의 대표적 전략 스마트폰으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 축이다. 애플 '아이폰8', LG전자 'V30'이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갤럭시노트8에 대한 온갖 관측과 루머가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외신 보도를 토대로 갤럭시노트8을 예상해봤다.
◆줄어든 배터리 용량…안전성 제고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갤럭시노트7보다 200mAh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의지다.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제한된 배터리 공간에 과도한 용량을 넣었기 때문이란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안전성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갤럭시S8를 안전한 스마트폰으로 만들기 위해 크게 세가지를 실행했다. 배터리 용량을 낮추고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안전성 검사 항목을 늘렸다. 또 갤노트7 발화 원인을 분석하면서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서를 마련해 갤럭시S8부터 적용했다. 배터리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도 탑재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개통 첫날에만 26만대가 판매돼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글로벌 출시 약 3주 만에 10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판매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로 입증한 안전성을 갤럭시노트8에 그대로 반영, 안전성 논란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보다 큰 화면…1300만 화소 망원 '듀얼카메라'
갤럭시노트8은 6.3∼6.4인치 크기의 3840×2160 화소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5.8인치, 6.2인치의 갤럭시S8, S8플러스보다 큰 사이즈다. 또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도입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할 전망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란 세로로 길쭉한 18.5대 9 비율로 시각적으로 상하좌우가 곡면으로 휘어진 ‘엣지’ 형태의 화면을 말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과는 조금 다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구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매체는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보다 화면 양쪽의 기울기가 더 날카롭게 될 것이며 디스플레이 모서리는 둥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갤럭시S8처럼 제품의 좌우 측면을 쥘 때 원치않는 터치가 되는 엣지 디스플레이의 현상을 최소화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노트8엔 삼성 스마트폰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금까지 렌즈가 하나인 싱글 카메라를 사용했다.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S8 시리즈부터 듀얼 픽셀 카메라를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에는 이미지 센서의 픽셀 하나에 빛을 모으는 포토 다이오드가 하나씩 들어가는데, 듀얼 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두 개의 포토 다이오드를 집적하는 기술이다. 이에 일반 싱글 카메라에 비해 더 빠르게 초점을 잡고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8엔 1200만 화소 광각 렌즈, 1300만 화소 망원 렌즈의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여기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하고 줌 기능 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펜 기능 강화…똑똑해진 빅스비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 이미지를 살펴보면 S펜 이미지와 함께 "더 많은 것들을 하라"는 메시지가 있다. 이는 S펜의 기능 강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노트8에 탑재되는 S펜은 정교하고 부드러운 필기감과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번역서비스나 이미지 관련 기능 등이 한층 다양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8에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S펜은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S펜 자체에 내장 스피커가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64·128GB 등 2가지로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램은 6GB가 유력하다. 프로세서는 삼성 엑시노스8895나 퀄컴 스냅드래곤835 중 하나가 들어갈 전망이다. 지역에 따라 교차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8에 최초 적용한 빅스비도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와 함께 빅스비의 음성인식률을 향상시키고 영어, 중국어 등 언어 지원을 확대한다. 쓸수록 똑똑해지는 딥러닝 기술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빅스비가 접근할 수 있는 앱도 확장할 예정이며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포럼을 통해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한다.
◆스크린 지문인식 미뤄져…터치센서 후면 위치
다만 말많던 스크린 속 터치센서는 다음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 제품 최초로 스크린 속에 지문인식 기능이 적용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터치센서가 갤럭시S8과 동일하게 제품 뒷쪽에 위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중이었으나 기술 문제를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S8과 달리 LED조명과 심박센서의 위치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지문인식 스캐너를 누를때 카메라 렌즈를 건드리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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