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향력 '어마어마'

입력 2017-07-23 18:21
수정 2017-07-24 05:31
29개국 소비자 이용률 56%…미국·일본선 90% 넘어
AI 등 첨단기술 활용한 끊임없는 혁신이 인기 비결


[ 민지혜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닷컴이 세계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등에선 이미 90% 넘는 소비자가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몰, 빅데이터, 브랜드 스토리 등 미래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는 23일 발표한 ‘2017년 종합 소매업 보고서’에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아마존 대응 전략을 세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호주 일본 중국 브라질 프랑스 독일 캐나다 칠레 등 29개국 소비자 2만44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마존에서 쇼핑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56%에 달했다.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독일 5개국에선 아마존 이용률이 90%를 넘었다. 브라질은 47%, 호주는 37%로 조사됐다. 중국에선 현지 온라인 쇼핑몰인 ‘T몰’ 이용률이 97%로, 아마존과 같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마존이 진출하지 않은 한국은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아마존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답한 소비자의 28%가 ‘아마존 쇼핑 서비스로 인해 일반 상점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아마존을 접한 뒤 다른 온라인 서비스를 적게 이용하게 됐다는 답변은 18%, 아예 모든 쇼핑을 아마존에서만 한다는 사람도 전체의 10%에 달했다.

나라별로는 아마존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적게 가게 됐다는 응답이 일본 소비자에게서 39%로 가장 높았다. 미국도 37%로 높은 편이었고, 브라질 35%, 독일 34% 순이었다.

PwC는 아마존이 ‘질주’하는 이유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끊임없는 혁신을 꼽았다. 소비자 정보를 활용한 자동 상품 추천,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물품 주문, 쾌속 배송, 원클릭 간편 결제, 독점 온라인 TV 서비스 등 기발한 서비스를 발 빠르게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PwC는 앞으로 유통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10가지 요소도 공개했다. 모바일 사이트, 인재, 빅데이터, 아마존 전략, 브랜드 스토리, 충성도 높은 고객, 보안 시스템, 진정성, 쇼룸, 웰빙 트렌드 등이다. 존 막스웰 PwC 글로벌 리테일&컨슈머 리더는 “올해 미국 유통업 성장률은 3~4%로 전망되는데 모두 온라인 채널 덕분”이라며 “유통업체들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과 모바일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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