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 폐지·탈원전 정책
이공계 대학원 기피 '부채질'
[ 황정환 기자 ]
서울대 공대의 올해 후기 석사과정 지원자가 처음으로 정원에 미달했다. 공대 대학원의 2017학년 석사, 박사, 석·박사통합과정 입학 경쟁률도 0.89 대 1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4~6월 지원자를 모집한 공대 대학원의 후기 석사과정 경쟁률은 0.96 대 1이다. ‘이공계 위기론’이 대두된 지는 한참 됐지만 석사과정이 미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연구자를 키워내는 박사과정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오는 9월 개강을 앞두고 학생을 모집한 서울대 공대 석·박사통합과정은 18개 학과 중 12곳에서 미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0.76 대 1로 추락했다.
이공계는 취업을 하든 유학을 가든 석사과정까지 이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의 미달사태는 이례적이라는 게 대학가의 평가다. 일본 주요 25개 대학 공대의 대학원 진학률은 평균 80.1%(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국 주요 15개 대학 공대생의 대학원 진학률은 30.6%에 그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의 이공계 선호현상이 연구자를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병역특례제(전문연구요원제) 폐지 논의에다 탈(脫)원전 등 새 정부발(發) 정책 변수가 가세한 점이 공대 대학원 기피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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