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 처음으로 2440선을 넘어섰다.
장중 사상 최고치는 3거래일 만에 재경신했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13일 2400선을 넘은 후 6거래일 연속 새로 썼다.
2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90포인트(0.49%) 오른 2441.84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는 지난 17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430.34)를 훌쩍 웃돈 2436.06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반락한 코스피는 오전장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점차 키우기 시작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전환하며 2440선을 뚫은 후 장중 사상 최고치를 2443.69로 높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6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나흘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기관은 38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닷새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140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여 장을 마쳤다. 차익(342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209억원 순매수)를 합해 총 13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가스가 2% 넘게 뛰었다. 철강금속, 건설, 증권, 은행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를 나타냈다. 하루 만에 반등한 대장주 삼성전자(0.91%)가 장중 256만60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256만원에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LG화학(2.35%)은 장중 33만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3% 넘게 오른 S-0il(4.35%)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2.69%), GS(1.66%) 등이 동반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미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 속에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1% 넘게 상승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정치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관련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당분간 상대적으로 돋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도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4.98포인트(0.74%) 오른 676.5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6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해 7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기관도 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53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비금속,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의 업종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신재생에너지주들이 정부의 정책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유니슨(8.34%), 동국S&C(6.36%), 태웅(3.59%) 등이 3~8% 급등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림그룹에 대한 직권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하림(-3.66%), 제일홀딩스(-1.09%), 하림홀딩스(-0.87%) 등 그룹주들이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90원(0.44%) 오른 1125.5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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