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촌동네로 흘러든 청년들
이들이 만들어가는 건
새로운 공간이 아닌
다르지만, 어딘가 익숙한 희망
뉴스래빗 새 영상 프로토타입 [바운더리]
"서울 한 복판의, 서울 같지 않은 동네."
서울 종로구 익선동, 서울 한복판에 섬처럼 덩그라니 남은 단층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돈을 벌러, 공부를 하러, 보이지 않는 희망을 찾으려 대도시 서울로 흘러든 청년들 중 촌동네를 닮은 이 곳 익선동에 터전을 잡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익선동을 이제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충남 공주 출신 청년 박지호 씨는 익선동에 가맥집 '거북이슈퍼'를 열었습니다. 간판도 없던 옛 고향 동네가게의 추억을 팔고 있습니다. 충남 전라도 지역에 오래 전부터 흔한 가게 맥주, '가맥'입니다. 어린 시절 늘상 보던 소소한 안주와 맥주를 서울 사람들에게 내놓습니다. 거북이라는 슈퍼 이름처럼 박 씨의 바람에 도시적 조급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이 슈퍼에 빠름이나 바쁨을 내려놓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김유선 씨는 익선동에 다방을 차렸습니다. 서울에 널린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아닌, 옛 정취를 머금은 다방 '커피합니다'입니다. 젊은층에게 익숙한 커피숍 대신 다방을 꿈 꾸는 이유는 단촐했습니다.
"넘쳐나는 커피펍과 달리 옛날 다방처럼 조용하게 사람을 만나고, 커피만 나누고 즐길 수 있으면 공간이면 좋겠어요."
"너무 기대를 가지고 오시면 실망할 수 있다"며 수줍어하는 김 씨. 기대를 응당 부풀리고, 과장과 자극에 열광하는 요즘 우리네 자화상을 곱씹게 했습니다.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익선동 골목에, 이국적인 올리브절임가게(올리브리사)를 연 이남경 씨. 그녀 역시 바람은 소박합니다.
"건강한 음식인 올리브를 가정에서 만든 것처럼 드려서 편안함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세요."
누군가에게는 애틋한 고향의 기억
어떤이에게는 향수를 부르는 쉼터
때로는 집처럼 편안한 공간.
이들이 만들어가는 건
익선동의 새로운 공간이 아니라
다르지만 ,어딘가 익숙한 삶의 희망입니다.
뉴스래빗의 새 영상 프로토타입 [바운더리] 도심 서울과 촌동네 서울의 경계에 놓인 익선동 그리고 익선동의 청년들을 담았습니다. !.!
# 바운더리(boundary) ? ① 경계 ② 경계선(frontier),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책임= 김민성, 연구= 문승호 한경닷컴 기자 w_moon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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