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수몰'상처 씻고 관광명소…소싸움 볼까, 자전거 탈까

입력 2017-07-19 18:05
수정 2017-07-20 11:46
청도 성수월마을


[ 김은정 기자 ] 경북 청도군 풍각면에 있는 성수월마을은 ‘소원이 수월하게 풀린다’는 뜻을 갖고 있다. 마을 이름을 반영하듯 주민들은 늘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웃음 마을’로도 불리는 이유다. 성곡댐 건설로 마을이 물에 잠긴 뒤 절망했던 주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새로 가꿨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주민들은 댐 건설로 수장될 뻔한 나무를 인공 섬에 옮겨 심었다. 어느새 근사한 풍경을 이뤄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명한 청도 미나리로 만든 맛깔스러운 음식도 자랑거리다. 자전거를 타며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곡댐 주변을 보면 유난히 자전거를 타는 연인이 많이 보인다. 농촌마을보다 휴양지에 더 가깝다.

청도 소싸움 대회는 약 1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 행사이기도 하다. 체급별 소싸움 경기를 보러 일부러 찾는 관광객이 많다. 청도 와인터널도 가볼 만한 곳이다. 와인터널은 경부선 터널을 활용해 만든 와인창고다. 청도의 명물 반시를 이용해 담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성수월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사진이 붙어 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과 커피 전문점도 있다. 성수월마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2008년 마을 수몰 때 발견된 고대 왕국의 유적지 일부를 발굴해 저수지 인근에 복원했다. 그 이후 주민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코미디 극장을 세우고 성곡지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몰래길’도 조성했다. 몰래길에서 몰래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도 전해져 온다.

마을 사업의 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성수월마을은 미나리 채취, 사과 따기 등 계절별 체험은 물론이고 자전거 투어, 자연미술·음악·음식학교 등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관광객이 일정 시간 이상 주차하면 현금을 주거나 여러 식당에서 할인해주는 등의 ‘역발상 아이디어’도 사업에 속속 접목하고 있다. 성수월마을에 자생하는 식물을 이용한 꽃차 만들기와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피자 만들기는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성수월마을은 주민을 고용하고 지역 농산물을 매입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지역 농산물만으로 식단을 꾸려 안전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성수월마을밥집을 통해 사회공헌도 실천하고 있다.

펜션과 대형 숙박 시설은 12명 기준으로 하루 20만원 정도다. 자세한 가격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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