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방치하면 성인틱 된다

입력 2017-07-19 17:19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한지혜(24세, 가명)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한 동안 잠잠하던 틱 증상이 최근 다시 심해졌기 때문인데, 특히 긴장하거나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면접을 볼 때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되어 전문 병원을 찾게 되었다.

또 다른 성인 최영민(32세, 가명)씨는 구직활동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어려서 시작한 틱장애가 심한 뚜렛장애로 발전하여 취직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틱장애나 뚜렛은 소아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성인틱도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체 틱, 뚜렛 환자 중 20세 이상 성인비율이 15%가 넘고 최근 그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욱이 성인 틱 환자들은 질환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틱장애’란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그리고 불규칙하게 근육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이다. 증상은 크게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틱’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로 눈 깜빡거림, 얼굴 찡그림, 머리 흔들기, 어깨 들썩거리기나 음음 소리, 헛기침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 남아가 여아에 비해 3∼4배 많고 전체 아동 10명 중 1∼2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하지만 방치할 경우 복합 운동틱이나 복합 음성틱 혹은 두 종류의 틱이 1년 이상 함께 나타나는 ‘뚜렛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두뇌질환 수인재 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 틱장애를 겪은 경우 중 약 10~20%가 성인 틱으로 이어지는데, 성인 틱은 대부분 과거에 겪었던 틱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서 나타난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안 원장은 “흔하진 않지만 성인기에 틱장애가 처음 발병하기도 한다. 오히려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치료는 더 잘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의 틱은 증상의 강도나 나타나는 부위가 다양한 편이지만 성인 틱은 증상이 약해지면서 특정 부위에만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가벼운 경우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치료가 까다로운 성인틱의 특성 상 대부분 생활에 지장을 겪게 된다.

실제로 성인틱이 심한 경우 면접 등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대인관계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여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불안감, 우울감, 자신감결여, 대인 기피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틱장애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 심지어 일부 의료인조차 틱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일어나는 불수의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틱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 마치 강박증과 유사하다.

틱을 겪고 있는 사람은 ‘전조(감각)충동’이라고 하는 어떤 찜찜한 느낌, 틱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근육을 움직이든 소리를 내든지 하면 그 느낌이 해소되면서 시원함을 느낀다. 일시적으로 느낌이 해소돼도 잠시 후 다시 찜찜한 느낌이 반복되기 때문에 틱 증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다.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는 어렸을 때 발병했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성인틱으로 이어지거나 성인이 되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성인틱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 질환이 오래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각광받는 틱 치료법은 개인증상을 세분화한 한약처방 및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선 뇌의 정신적인 기능을 간·쓸개·심장 등 오장으로 설명하며 이를 조절하는 약물과 침 치료를 통해 틱장애 개선 효과에 도움된다.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뇌파를 개선하는 뉴로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 틱 치료 및 재발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뉴로피드백이나 바이오피드백 훈련은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좋은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한편, 강남역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은 복용하기 쉬운 한약과 무통침으로 아동도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으며, 부설 두뇌훈련센터에서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감각통합훈련 등 최첨단 두뇌훈련으로 틱장애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본인이 과거에 틱장애를 앓았던 독특한 이력이 있어 환자와 증상 등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의학·심리학·인지과학을 모두 전공한 두뇌질환 전문가로서 틱장애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의료인으로 평가받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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