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 명중"…미국 해군, 레이저무기 첫 공개

입력 2017-07-18 20:04
[ 박상익 기자 ]
미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한 레이저무기 시험 발사를 공개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상륙수송함 USS폰스에 배치된 레이저무기체계(LaWS)의 사격 장면을 보도했다.

LaWS는 바다에 떠 있는 표적을 맞히고 군함에서 공중으로 띄우는 무인기도 무리 없이 격추했다. 레이저빔을 맞은 무인기는 수천 도의 고온으로 가열돼 날개에서 섬광을 뿜으며 바다로 추락했다.

미 해군은 LaWS를 항공기와 소형 선박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려는 용도로 개발했다. 레이저빔은 빛의 속도로 뻗어나가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런 소음도 내지 않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3만 배나 빠르다.

이 레이저무기는 찰나에 목표물을 맞히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다. 정확도가 뛰어나 적함을 공격할 때 엔진 같은 특정 부분만 공격할 수 있어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재래식 무기와 달리 미사일, 포탄, 탄알을 비축할 필요가 없고 한 번 쏘는 데 드는 비용은 단돈 1달러(약 1123원) 정도다.

LaWS 운용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웰스 대위는 “목표물을 보고 조준만 하면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2세대 레이저 무기체계도 개발 중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