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사업 막힌 우버, 음식 배달로 한국 '노크'

입력 2017-07-18 17:36
글로벌 음식 배달앱 '우버이츠' 내달 서울 서비스

누구나 운전사 되는 우버처럼 전기자전거·도보 통해
'배달 파트너'로 일할 수 있어

배민라이더스·푸드플라이 등 맛집 선점한 토종 업계와 경쟁


[ 이승우 기자 ]
글로벌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가 이르면 내달 말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배민라이더스(우아한형제들), 푸드플라이(플라이앤컴퍼니) 등 사업을 확장 중인 토종 업체들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우버이츠 서비스 임박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코리아는 이달 들어 우버이츠 배달원 교육과 함께 배달 가방을 나눠주는 등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버코리아는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선 이르면 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버이츠가 배달원 모집은 물론 서울 강남, 이태원 지역 유명 식당을 대상으로 영업도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 론칭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차량 공유 업체 우버의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배달을 하지 않는 유명 레스토랑과 숨은 맛집의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7일 100개 도시까지 지역을 넓혔다. 현재 27개국 6만여 개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 중이다.

공유 경제로 유명한 기업답게 배달원도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산책하면서 돈 벌어봤니?’라는 광고 문구를 앞세워 배달원을 모집 중이다. 이륜차(오토바이)나 자전거, 보행 방식으로 등록할 수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국내 자전거 업체 알톤스포츠와 업무제휴(MOU)를 맺기도 했다. 배달원에게 공짜로 전기자전거를 빌려주거나 할인 판매하는 내용이다. 우버X(일반인 차량호출 서비스)가 가능한 외국에선 승용차로 배달원 등록을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선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어서 제외됐다.

◆수수료율·배달원 확보가 관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우버이츠가 한국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국에선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띵동 등 토종 업체들이 서울 및 인근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한 배달업체 관계자는 “우버이츠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식당과 주문자 모두에게 기존 업체들과 다른 가치를 느끼게 해 줘야 한다”며 “현지화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서비스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이츠는 수수료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중반인 국내 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높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도시마다 수수료율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정책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으로 배달원을 구하는 것도 과제다.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해 ‘누구나 여유시간에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오토바이 배달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도보와 자전거 배달이 차별화 요인은 될 수 있겠지만 주력 배달 수단으로는 기존 오토바이 배달 업체들과 계약을 맺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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