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전문 최민수X신성록의 유쾌한 변신 '죽어야 사는 남자'

입력 2017-07-17 20:54
수정 2017-07-17 20:56
악역 전문 배우 최민수와 신성록이 코미디로 돌아온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가 보두안티아 공화국의 백작이 된 사이드 파드 알리(최민수 분)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딸을 찾았고, 딸이자 이름이 같은 이지영(김예원·김소연 분)과 얽힌 이야기를 푸는 가족 코미디 휴먼 드라마다.

최민수는 "이런 캐릭터가 한국에서 표현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비교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없어서 한달동안 집밖을 못나왔다"며 "감독님과 차를 마시면서 '날 믿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캐릭터 분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음을 전했다.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최민수가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연출자에 대한 신뢰다.

이에 고동선 PD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 캐릭터가 배우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며 "최민수가 캐릭터에 대해 몰입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코믹한 연기 뿐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연구하고 있다"며 드라마의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최민수와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 PD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욕심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별로 어려움을 느낀 바가 없다. 워낙 준비를 철저하게 해오고 앵글을 잘 아시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성록도 이 작품을 통해 변신을 꾀했다. 철부지 연하남편 강호림 역을 맡은 그는 "악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둡고 무겁게만 봐주시는데 사실 굉장히 가벼운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저희가 악역을 맡았다고 해서 항상 침울해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모습을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포장하기보다는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전했다.

최민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렇게 독특한 에너지를 주는 선배님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며 "현장에서 뵙는 선배님은 굉장히 연기에 대해 디테일하고 집요하시다. 손동작 하나, 카메라 앵글까지 다 체크하신다. 정말 진지한 예술가로서 현장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들의 변신과 B급 감성으로 볼거리를 더한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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