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준우승 '돌풍'…언니들 꺾고 KLPGA 우승도
[ 최진석 기자 ] 하반기 프로 데뷔를 앞둔 10대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골프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18)이다.
최혜진의 실력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해 한국 프로 무대를 접수했다. 아마추어의 KLPGA투어 우승은 2012년 김효주(21·롯데)의 롯데마트여자오픈 제패 이후 처음이다.
상승세를 이어간 최혜진은 세계 무대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17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몰아치기로 선두권에 올라오기 전까지 우승 경쟁은 펑산산(중국)과 최혜진의 몫이었다. 이후 펑산산이 4라운드에서 주춤할 때도 최혜진은 박성현과 우승 경쟁을 했다. 그는 박성현과 15번홀(파5)까지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혜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혜진의 진가는 그 이후 나왔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잃은 타수를 일부 만회했다. 결과를 뒤집진 못했지만 메이저대회에서 단독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최혜진이 우승했다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최혜진의 US여자오픈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 한국 지역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본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차지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고 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최혜진은 지난 1년 사이 또 한 번 성장했다.
다음달 23일 만 18세가 되는 최혜진은 오는 9월께 프로로 전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KLPGA투어의 특급 스타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이날 최혜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마추어 신분이기에 6억원이 넘는 상금을 받지 못해 유감이냐”는 질문에 “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내 목표는 이곳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2위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 더 의미있고, 큰 영광이다. 지금은 상금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며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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