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산업부 기자) 하반기 대졸 공채를 한달 앞두고 기업들이 잇따라 앞서서 채용에 나서고 있다. 한 여름 채용의 특징은 ‘블라인드 채용’과 ‘채용연계형 인턴십’이다. 공공기관들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 민간기업에도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채용과정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출신지, 신체조건, 학력, 사진란 등을 뺀 ‘이력서 슬림화’를 말한다. 블라인드 채용의 도입으로 기업들은 지원자를 검증하기 위해 인턴십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기업 인사팀장은 “지원자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앞으로 공채보다 인턴을 통한 채용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동아쏘시오홀딩스 채용연계형 인턴십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채용전환형 인턴을 뽑는다. 특히 이번 채용부터 1959년 공채 1기부터 50년 이상 유지해온 입사지원서 양식을 전면 수정했다. 사진, 학력, 출신 지역, 가족관계 등 불합리한 편견을 줄 수 있는 사항을 모두 삭제한 것이다. 바뀐 입사지원서에는 지원자 이름, 연락처, 자격 및 경력사항, 직무 관련 교육 이수사항, 지원 분야 역량, 가치관만 쓰면 된다. 이번에 채용전환형 인턴을 뽑는 계열사는 동아제약, 동아ST, DM바이오, DA인포메이션 등 4개사로 면접,인턴십(4개월), 임원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인턴근무는 다음달 7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수서 고속철도(SRT)를 운영하는 SR도 20일까지 ‘블라인드 전형’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SR은 이력서에 학벌, 경력 등을 배제하고 직무에 필요한 교육·경험 등 경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다. 자기소개서의 불성실 기재 등 부적격자를 제외하고 전원 필기시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인턴합격자는 3개월 인턴 평가 결과에 따라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LG전자의 한국영업본부도 마케팅 영업분야에서 ‘부분적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LG그룹은 이미 2104년 하반기 공채부터 ‘이력서 슬림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력서란에 지원자의 사진,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경험, 봉사활동, 가족관계, 주소란을 지원서에서 없앴다. 심지어 주민등록번호란도 삭제했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 기졸업자(졸업예정자)이나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8~9월 실시되는 4주간 현장체험에 참석가능해야 하며, 입사는 10월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4차례 면접이다.
◆코레일도 블라인드 채용
이달부터 332개 모든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직원을 선발 한다. 8월부터는 149개 지방공기업, 9월부터는 모든 지방 공공기관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다. 코레일은 18일부터 직무와 무관한 서류평가를 없앤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 채용경쟁 분야는 총 4개 분야로 미래철도 55명(인턴 67명), 일반공채 370명(인턴 460명) 고졸공채 120명(인턴 149명), 보훈추천 60명(인턴 74명)으로 구분해 채용한다. 코레일은 인턴사원 선발 후 약 2개월의 실무기간을 거쳐 11월에 80%에 해당되는 605명을 모두 직렬 구분 없는 통합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올 상반기에도 이미 449명을 뽑아 하반기 채용까지 합하면 올해 모두 1054명을 채용하는 것이다. 2006년이후 최대 규모채용이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채용형 인턴을 뽑고 있다. 모집분야는 일반(24명), 고졸(2명) 등이며 지원서 접수는 26일까지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시험, 면접이다. 합격자는 9월4일부터 12월12일까지 인턴으로 근무하며 근무성적에 따라 정규직(6,7급)으로 전환된다. 경기도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공단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2019년 3월 울산광역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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