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동남아 기능인들 한국서 4차 산업 '열공'

입력 2017-07-17 17:39
수정 2017-07-18 10:33
4차 산업혁명 '스마트 직업훈련'


[ 심은지 기자 ] 지난 4월 중남미 코스타리카 출신 국제기능올림픽 대표선수와 지도위원 7명이 한국을 찾았다. 편도 비행시간만 34시간에 달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부산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인 경남공업고. 이곳에는 모바일로보틱스 훈련 장비가 있다. 코스타리카 대표들은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이 장비를 활용해 4주간 전지훈련을 했다.

한국은 기능인 양성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꼽힌다. 4차 산업 관련 기술 기능인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AI)과 같은 핵심 기술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모바일로보틱스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2009년 이후 네 번 연속 모바일로보틱스 직종 금메달을 거머쥔 게 좋은 예다. 유수의 로봇 제조업체를 보유한 미국, 일본 등이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기능인 만큼은 한국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전화익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장은 “모바일로보틱스 외에도 네트워크시스템 등 IT 분야 기능인은 한국이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매년 개발도상국 청년들이 IT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오는 22일 말레이시아 국가대표들이 IT네트워크시스템, 공업전자기기 등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IT네트워크시스템은 2015년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분야다. 올초엔 중국 기능올림픽 대표선수 6명이 찾아와 전지훈련을 했다.

고용노동부는 4차 산업 관련 기능인을 육성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초 로봇, 3차원(3D) 프린터,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 관련 국가기술자격 17개를 신설했다. 산업계 요구 사항 등을 반영해 자격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 유망직무에 대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마련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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