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혁신] 한화, 한 달 휴가·탄력근무제로 '젊은 한화' 변신

입력 2017-07-17 16:50
[ 고재연 기자 ] 한화그룹은 지난해 창립 64주년을 맞아 안식월, 유연근무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조직문화도 ‘젊은 한화’로 변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 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올해부터 과장 이상(과장, 차장, 부장, 상무보) 승진자에게 한 달간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안식월 대상자 가운데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했다. 이정화 한화건설 차장은 최근 안식월 휴가를 통해 버킷리스트였던 800㎞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고 왔다. 한화첨단소재에 근무하는 김모 차장은 8월께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제주 바닷가 근처에 자녀들과 함께 지낼 집도 한 달간 빌렸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한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업무 내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주)한화에서 근무하는 김모 대리의 점심시간은 인근 빌딩 직장인들과 다르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시간(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으로 늘어난 점심시간 덕분에 회사 인근 헬스클럽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한다. 그리고 손님들이 한 차례 빠져나간 구내식당이나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올가을부터는 회사 근처 어학원에서 영어나 중국어 강의를 수강할 계획이다.

여성 직원들의 경력 단절 방지를 위해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핵심 여성 인력으로 구성된 TF팀 ‘위드(WITH·Women In Tomorrow Hanwha)팀’을 운영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한화그룹 여성 직원들은 임신 중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이가 첫돌이 될 때까지 야근을 금지하는 등의 탄력근무제를 통해 업무 부담을 줄였다. 여성 직원이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리면 회사는 핑크색 출입증과 맘스패키지를 제공한다. 맘스패키지는 임신 출산과 관련된 정보와 필요한 물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과 전남 여수 등 전국 10여 곳에 친환경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기업문화 혁신은 글로벌 선도 기업에 부합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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