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서 답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 브랜드를 수출하거나 해외소싱 제품을 늘리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과 경쟁 심화 상황을 돌파하겠단 의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최근 이란의 엔텍합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점포를 열어 로열티를 받는 사업모델을 구축한다. CU는 이번 계약으로 300만유로(한화 약 40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였고, 2022년까지 매장을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또 국내에 해외 먹거리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TF팀을 신설해 6개월 간 30개 해외 상품을 소개했다.
해외소싱팀이 처음 선보인 '이츠키 우동'은 지난달 말 기준 매출이 첫 달보다 260% 급증했다.
이태훈 BGF리테일 해외소싱팀 팀장은 "해외소싱 범위를 넓혀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재료, 부자재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세계 곳곳의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고객들이 언제든지 간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편의점들도 하반기에 해외소싱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대만누가캔디를 출시했다.
지난해 중순 단독으로 선보인 아쌈 밀크티와 '위니비니' 젤리 3종이 인기를 끌자 상품군을 확대했다.
GS25도 이달 들어 누가크래커 커피맛, 대만파인애플쿠키 2종을 추가했다.
작년 말부터 판매한 누가 비스켓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가 해외소싱 제품을 늘리는 이유는 국내 자체상표(PB)제품보다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해외에서 유명한 먹거리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다른 편의점이나 마트와도 차별화 할 수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 상황이 갈수록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점도 해외소싱을 강화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점주들과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라며 "해외진출·해외소싱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해 최저임금 인상 부담과 경쟁 심화 등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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