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불러줘"…말로 다 되는 AI 아파트

입력 2017-07-16 20:09
수정 2017-07-17 06:21
KT '기가지니 아파트' 가보니

부산 영도 롯데캐슬에 'AI+홈 IoT' 기술 접목
음성으로 가전 작동하고 집 방문자 영상도 확인
대구·광주로 사업 확대…연말까지 5만가구 목표


[ 이정호 기자 ]
“지니야, 택배 왔는지 확인해줘.”

“네. 1층 보관함에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 블루오션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스피커에 택배 도착 여부를 묻자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TV를 켜고 “지니야, 우리 집 상태 보여줘”라고 말하자 이번에는 화면에 사물인터넷(IoT)망에 연결된 전자기기의 이상 여부, 실내 공기 상태, 1주일간 집 앞을 다녀간 방문자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집주인의 음성으로 움직이는 똑똑한 AI 아파트가 등장했다. KT는 지난 14일 롯데캐슬 블루오션 단지(381가구)에서 자사의 AI 플랫폼인 기가지니와 홈 IoT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 아파트’ 시연회를 열었다. 이 회사가 탈(脫)통신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된 첫 입주 단지다. 모든 가구에 기가지니와 연계된 스마트홈 시스템이 무상으로 설치됐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스마트폰이나 별도의 월패드로 스마트홈 기능을 작동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음성명령으로 편리하게 스마트홈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가 지난 1월 개발한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 ‘기가지니’가 아파트 단지 중앙서버와 연결돼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한다. 기가지니가 집주인의 음성을 인식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해주고, 조명·에어컨·공기청정기 등 IoT 연동 기기를 작동시킨다. 관리사무소에 시설보수 신청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주차장에 등록된 차가 들어오면 가구별로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 메시지가 전달된다.

김근영 홈IoT 사업담당 상무는 “기가지니 스마트홈 시스템은 TV와도 연동돼 TV 화면으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인터넷, 인터넷TV(IPTV) 등 KT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가구별 생활패턴, 에너지·전력 소비 패턴 등 빅데이터가 축적되면 업그레이드된 AI 생활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집주인의 평균 기상 및 수면 시간에 맞춰 조명을 제어해주거나, 집안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온도를 내릴까요”라고 먼저 묻는 식이다.

KT는 롯데캐슬 블루오션을 시작으로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와 함께 대구 수성구, 광주 쌍암동 등에서 기가지니 아파트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림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도 잇따라 사업 협력을 맺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기가지니 아파트 수주 목표는 5만 가구, 내년까지는 누적 20만 가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필재 KT 기가지니 사업단장은 “기가지니 아파트는 최첨단 아파트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분양 마케팅 효과가 크다”며 “인공지능 주거 서비스를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과 레지던스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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