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강경남, 통산 10승 해냈다

입력 2017-07-16 18:21
KPGA 카이도남자오픈
왼손 통증 딛고 4년여 만에 정상
예비 신랑 황재민은 2위


[ 최진석 기자 ] “2, 3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표는 오직 우승입니다.”(강경남)

“우승보다 저의 최고 기록(18언더파)을 넘어서는 데 집중하겠습니다.”(황재민)

통산 9승의 ‘승부사’ 강경남(34·남해건설)과 무명골퍼 황재민(31)은 친한 선후배 사이다. 평소 황재민은 샷에 고민이 있을 때 강경남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강경남은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CC 청룡·현무 코스(파71·669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진주저축은행 카이도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황재민 프로와 한 조를 이뤄 즐겁게 경기할 것 같다”고 했다.

오는 12월 결혼 예정인 황재민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생애 첫 우승,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신경 쓰지 않고 나의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고, 우승컵은 강경남에게 돌아갔다.

이날 12언더파 단독 3위로 출발한 강경남은 승부사답게 날선 샷으로 타수를 줄였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강경남은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15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후 8, 9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1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황재민과의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언더독’ 황재민도 강경남의 공격에 위축되지 않았다. 이날 14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그는 2번홀에서 강경남과 함께 버디를 잡았고, 5번홀(파5)에서 추가로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후 그는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만회했다. 황재민은 전반을 선두인 강경남과 1타 차인 16언더파 단독 2위로 마쳤다.

후반부에서 선두 경쟁은 ‘실수 줄이기’에 맞춰졌다. 강경남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황재민이 목표로 잡았던 18언더파로 도망갔다. 황재민은 버디 기회를 놓치며 후반 8개 홀을 모두 파로 마친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단독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경남에게 마지막 위기는 왼손에 찾아왔다. 17번홀(파3) 티샷에서 발생한 왼손 통증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강경남은 17번홀의 1m가 안 되는 버디 퍼팅을 놓쳤다.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할 때는 ‘악!’ 하는 비명도 질렀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강경남 옆에 서 있었다. 오른쪽으로 향한 공은 페어웨이 옆 바위를 맞은 뒤 다시 페어웨이 근처로 들어왔다. 통증을 삼키며 두 번째 샷을 한 강경남은 그린 옆에 공을 올렸고, 침착하게 두 번의 퍼팅으로 홀아웃했다.

강경남은 2013년 5월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우승 이후 4년2개월 만에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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