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5위·스위스)와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 남자단식 우승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3-0(7-6<7-4> 7-6<7-4> 6-4)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페더러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윔블던 정상을 탈환할 기회를 얻었다.
페더러는 이후 2014년과 2015년에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4강에서 탈락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칠리치가 샘 퀘리(28위·미국)를 3-1(6-7<6-8> 6-4 7-6<7-3> 7-5)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2014년 US오픈 우승자 칠리치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페더러와 칠리치의 상대 전적에서는 페더러가 6승 1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페더러가 3-2(6-7<4-7> 4-6 6-3 7-6<11-9> 6-3) 역전승을 거둔 것이 최근 맞대결 성적이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이 11번째 결승 진출이다.
페더러가 16일 열릴 결승에서 이기면 윔블던 테니스 사상 최초로 남자단식에서 8번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는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셔(영국) 등 세 명이 7번씩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또 1981년생인 페더러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사상 최고령 남자단식 챔피언이 된다.
현재 기록은 1975년 아서 애시(미국)의 31세 11개월이다.
페더러는 현재 35세 11개월이다.
페더러는 또 1974년 켄 로즈월(호주)에 이어 윔블던 남자단식 사상 두 번째 최고령 결승 진출 기록도 세웠다.
준결승에서 이긴 뒤 페더러는 "다시 결승에 올라 영광"이라며 "칠리치와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힘든 경기를 했고 2014년 US오픈에서는 내가 완패를 당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칠리치는 기회를 잡으면 점수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맞서야 한다"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칠리치는 서브 에이스 25개를 고비마다 터뜨리며 결승에 선착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키 198㎝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가 장기인 칠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를 총 130개 꽂아 139개의 퀘리 다음으로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칠리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된 3세트를 이번에는 타이브레이크에서 가져온 칠리치는 4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며 5세트 분위기가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칠리치는 여기서 퀘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균형을 이뤘고 게임스코어 5-5에서는 연달아 두 게임을 승리해 2시간 56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2001년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16년 만에 크로아티아 선수로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을 노리게 된 칠리치는 "페더러는 특히 윔블던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라며 "오늘은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4-1로 이기다가 뒤집혔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평했다.
올해 5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정현(56위·삼성증권 후원)에게 져 탈락한 퀘리는 지난해 이 대회 8강에 이어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 고지를 밟았으나 결승까지 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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