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찬성…파업 초읽기
"부품사 연쇄 타격…신중해야"
작년 파업땐 3조 생산차질 피해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4일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6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찬성이 과반이었다고 밝혔다. 투표엔 전체 조합원의 89.0%인 4만4751명이 참여했다. 이 중 3만3145명(74.1%)이 파업에 찬성했다. 조합원 재적인원 기준으로 따지면 찬성률은 65.9%다.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노조가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다. 노사는 조만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면 파업은 피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보고 있다.
노사협상이 끝내 불발해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994년, 2009~2011년 등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고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또 파업을 선택한다면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의 파업은 영세한 부품업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노조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24일간 파업으로 14만2000대 규모의 생산 차질 피해(손실액 3조1000억원)를 입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협상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회사 측에 임금 인상, 성과급 등을 한꺼번에 담은 일괄 제시안을 내라고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난색을 표했다. 현대차 노조는 월급 15만4883원(7.2%)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지난달 2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기아차 노조의 임금 관련 요구안은 현대차와 같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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