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시제품 만들어 공개
[ 정인설 기자 ] 역대 최대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KF-X)’에 들어가는 첨단 레이더를 국산화한 시제품이 나왔다.
방위사업청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KF-X의 눈에 해당하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AESA 레이더 개발 업체로 선정된 한화시스템은 이날 경기 용인에 있는 레이더연구소에서 AESA 레이더 시제품을 공개했다. AESA 레이더는 먼 거리에서 적의 여러 전투기를 동시에 탐지해 적기보다 먼저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첨단 제품으로, KF-X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번 시제품 개발은 KF-X 장비 중 가장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AESA 레이더 개발의 첫발을 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번엔 AESA 레이더의 하드웨어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입증 시제’를 만든 것이며 앞으로 KF-X 기체 앞부분에 장착하는 ‘탑재 시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F-X 사업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기반 전력이 될 국산 전투기 120여 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8조8000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사업으로 통한다. 3600억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AESA 레이더 개발사업은 AESA 레이더를 KF-X 체계에 통합하는 사업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