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변환 기술업체 이노틱스
4000만달러 안팎…빅스비 강화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가 그리스의 음성변환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이노틱스를 사들였다. 인수가가 4000만달러를 넘지 않지만 빅스비 등 자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을 향상하기 위한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 초 전문인력를 확보하기 위해 이노틱스를 사들였다”며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역량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12일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이노틱스는 초기에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최근엔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기계가 인식하는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여러 명이 대화하거나 갖가지 소음이 섞여 있는 가운데에도 미리 설정된 사용자의 음성을 분리해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음성인식 AI가 한 가지 언어에 특화된 데 반해 이노틱스의 기술은 영어와 그리스어, 독일어, 힌디어 등 19개 언어에서 구동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빅스비 기능의 대폭적인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국내에 선보인 음성인식 AI 빅스비는 한국어로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영어나 중국어 버전의 출시는 지연되고 있다. 이노틱스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다양한 언어환경에서 보다 쉽게 빅스비를 구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해 빅스비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받는 등 삼성전자는 해외 M&A를 통해 필요한 기술을 갖추는 데 적극적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김문수 부사장의 구주총괄 발령으로 공석이 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본부 전략마케팅 팀장에 추종석 전무를 임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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