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8월 생수 ‘아이시스 8.0’을 출시했다. 아이시스 생수 브랜드는 지난해 약 7400억원 규모의 국내 생수 시장에서 9.7%의 점유율(닐슨코리아 기준)을 차지했다. 제주 삼다수에 이어 점유율 2위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이시스8.0’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소재 암반대수층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제품이다. 8.0은 평균 pH가 8.0인 약알칼리성 물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성화되는 우리 몸의 미네랄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알칼리성 천연광천수다.
천연광천수는 흙과 암석의 미세한 틈 사이에서 지표에 솟아오른 물을 말한다. 갈라진 바위 틈이나 땅속으로 스며든 빗물은 각종 광물질(미네랄성분)이 용해돼 오랜 시간 흐르다가 암반층이 있는 곳에 모여 지하수 표면을 형성한다. 이 틈에서 모세관작용으로 터져나오는 물이 천연광천수다. ‘아이시스8.0’은 알칼리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경도 50~60의 물로 마실 때 목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좋은 물은 맛이 있으면서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러 미네랄 중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기 위해선 일정량의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이 2 대 1~3 대 1일 때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이시스8.0은 이 비율이 약 2.4 대 1이다.
‘아이시스 8.0’은 2012년 7월 패키지 리뉴얼을 한 뒤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나섰다. 패키지의 높이를 키우고 둘레는 줄여 좀 더 날씬하게 보이는 페트 용기를 썼다. 핑크 라벨을 사용했으며, 허리를 오목하게 하고 미끄럼 방지 엠보싱을 넣어 여성 소비자들이 쥐기 편하도록 했다. 2013년 2월에는 제품 크기와 용량을 300mL로 줄인 소용량 슬림 페트의 ‘아이시스8.0 미니’를 추가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13년 8월부터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한 아이시스 8.0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송혜교는 ‘핑크빛 생기에너지. 아이시스’라는 콘셉트와 함께 ‘건강해서 핑크라벨, 균형잡혀 8.0’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기 드라마 등 TV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PPL(Product Placement)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아이시스 8.0은 극 중 물과 자원이 부족한 가상의 공간 ‘우르크’에서 구호물품으로 등장했다. 드라마 방영 중 매출이 전년 대비 55% 정도 늘었고, 올 1~3월 매출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효리네민박’은 물론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이 즐겨 마시는 생수로 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8.0’의 친환경 생수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2L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벨에 물에 녹는 접착제를 사용해 페트병의 재활용성을 극대화했다. 300mL 제품은 국내 생수 중 처음으로 ‘숏캡’(기존보다 높이와 무게가 30~40% 슬림해진 미니캡)을 적용하는 등 용기 경량화를 실현해 친환경 생수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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