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20주년 율촌, 임직원·가족 1500명과 음악회

입력 2017-07-11 20:55
변호사·직원들 무대 올라 연주
60명 사내 합창단은 축가 불러


[ 고윤상 기자 ] 법무법인 율촌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념 음악회(사진)를 열었다. 대형 로펌이 창립일을 맞아 음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공연에서는 변호사뿐 아니라 율촌 구성원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변호사, 비서, 일반 직원 등 구성원들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직접 무대에 올랐다. 율촌 구성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라고 율촌 측은 설명했다.

우창록 율촌 대표변호사는 개회사에서 “지난 20년 동안 오직 임직원의 땀과 노력으로 이뤄낸 결실이 자랑스럽다”며 “창조적 혁신이 흘러 넘치는 율촌, 사회와 공익에 봉사하는 율촌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1부에서는 율촌 구성원들이 뉴코리아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췄다. 비서와 일반 직원 등이 팀을 꾸려 기타와 플루트, 트럼펫 연주 등을 선보였다. 서울대 음대에서 법대로 재입학해 변호사가 된 곽희경 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의 피아노 연주와 이재욱 선임 미국 변호사의 바이올린 연주는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어진 2부에서는 율촌 변호사들이 성악가로 변신했다. 소프라노로 무대에 오른 안정혜 국제중재팀 변호사(35기)는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를 불렀다. 율촌 창립파트너인 강희철 변호사(11기)는 ‘오 솔레미오’를 열창했다. 두 사람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까지 이중창으로 완창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두 변호사는 전공자 못지않은 무대 매너와 실력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2부 마지막 순서에는 임직원 60여 명으로 구성된 ‘율촌 합창단’이 20주년 기념 축가 ‘우리가 만들 세상’을 합창했다. 이 곡은 정준우 변호사가 작사·작곡했다. 율촌 구성원의 가족이라는 한 관객은 “가족이 율촌 구성원이라는 게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율촌의 음악회 공연은 로펌업계에서도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지루한 ‘행사’였던 기념식을 ‘축제’로 바꿨기 때문이다. 로펌으로서의 ‘품위’와 구성원이 나누는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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