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압도적 수익률 레버리지 ETF '전성시대'

입력 2017-07-11 18:28
하루 지수변동폭 2배 추종…레버리지 ETF, 펀드 수익률 상위권 휩쓸어


[ 박종서 기자 ] 코스피지수가 올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이 130%를 넘어선 상품이 등장했고 거래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레버리지 ETF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보다 2배만큼 오르거나 떨어지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일반 펀드를 압도하는 성적을 낼 수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폭의 6배

미래에셋TIGER200정보기술(IT)레버리지 ETF는 지난 7일 2만674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이 134.3%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76.4% 상승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코스피지수도 각각 20.5%(1년간), 17.4%(연초 대비) 오르며 선전했지만 수익률로는 상대가 안 된다. 코스피지수 대비 1년간 오름폭이 6배가 넘는다.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한 IT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기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 펀드는 한국거래소의 코스피200IT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코피스200IT지수는 SK하이닉스(지수 내 비중 22.73%), 삼성전자(18.24%), 네이버(14.43%), 삼성SDI(6.68%), LG디스플레이(6.24%) 등의 종목이 담겨 있다.

여기에 레버리지라는 ‘부스터’가 달렸다. 레버리지 ETF들은 주식 선물거래를 통해 수익률 등락폭을 정해진 만큼 키울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4배까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2배 정도만 허용한다. TIGER200IT레버리지 성과는 코스피200IT지수 변동폭의 2배와 연동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IT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이들 주식의 선물까지 투자해 상승률이 배가 됐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1만여 주였던 거래량도 최근 들어 10배 가까이 늘었다.


레버리지펀드들 수익률 상위권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ETF뿐만 아니다. 1년간 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레버리지 ETF가 휩쓸었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200선물지수를 따르는 ETF들도 60% 안팎 올랐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수익률 66.40%로 2위를 기록했고 삼성KOSPI200레버리지펀드,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 ETF,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 ETF 등이 대거 10위권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와 업종별지수를 가리지 않고 레버리지펀드 인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레버리지펀드 수익률과 비슷한 성과를 올린 펀드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지수를 따르는 펀드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진 종목들이다.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이 급등하는 이유는 요즘 장세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수가 꾸준히 오르는 장세가 레버리지 투자에 안성맞춤인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레버리지 효과가 하루 단위로 나타나서다.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추종지수가 전날 10% 오르고 오늘 10% 다시 올랐을 때를 가정해보자. 일반 펀드는 이틀 뒤 21만원을 번다. 첫째 날 110만원이 되고 다음날 여기에 10%가 다시 올라 121만원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2배 레버리지펀드는 첫날 120만원(투자금 100만원×상승폭 10%×2배), 둘째 날에는 144만원(120만원×10%×2배)으로 불어난다. 레버리지펀드는 총 44만원의 수익이 생기는데 이는 일반 펀드 수익(21만원)의 2배인 42만원보다 2만원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펀드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면 승수효과가 극대화되지만 추종지수가 박스권에 빠지면 손해가 커질 수 있다”며 “레버리지펀드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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