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산업수도 위상, IT·BT로 되찾겠다"

입력 2017-07-10 21:59
광역시 승격 20주년 맞아
제조업 혁신·관광산업 육성 등 '미래100년 창조 프로젝트' 추진


[ 하인식 기자 ] “침체에 빠진 주력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게놈산업, 3차원(3D) 프린팅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의 불꽃을 활짝 피워 ‘산업 수도’의 위상을 되찾겠습니다.”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사진)은 오는 15일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의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광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미래100년 울산 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울산시청에서 시민과 기관·단체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비전 2040’ 선포식을 연다. ‘글로벌 창조 융합도시’를 그랜드 비전으로 강한 경제를 기반으로 한 파워풀·콤팩트 시티, 시민 삶이 안전한 휴먼시티, 레저 스포츠와 테마형 관광이 풍부한 품격의 도시, 동해안 메가시티 등 5대 핵심 목표와 150개 세부 추진사업을 공개한다.

김 시장은 “울산은 광역시 승격 20년 만에 수출 1000억달러 달성(2011년),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 5만달러(2014년)가 넘는 등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을 했다”며 “울산 주력산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7만2000여 개 기업, 120만 울산 시민이 힘을 합하면 4차 산업혁명의 위대한 여정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취임 후 게놈(유전체)을 해독·분석해 100세 무병장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 ‘울산 게놈 프로젝트’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2차 사업 모집 접수 이틀 만에 목표인원 600명을 넘어섰다. 김 시장은 “2000년에는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25억달러가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1000달러로 떨어졌다”며 “세계 게놈산업 규모가 5년 후 20조원 수준으로 예측되는데 이때쯤 울산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12개에 불과하던 연구개발 기관은 정부 출연기관을 포함해 22개로 늘었다.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막스 플랑크와 경량화 소재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태양광 발전을 연구하는 헬름홀츠 등 독일의 3대 연구기관이 UNIST에 들어선 것도 그의 대표적 성과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3D프린팅 상용화 연구기관인 EWI 울산분원도 유치했다.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10조원 투자 유치와 1만3000개 일자리 창출성과도 거뒀다. 올해 ‘울산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5개월여 만에 국내외 관광객 300만 명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만 명보다 2.37배 늘어난 규모다. 김 시장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다보스포럼과 함께하는 미래산업 혁신 포럼 등 20여 건의 다양한 국제행사를 열어 전 세계에 울산 브랜드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김 시장은 “울산의 성장엔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투자자가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반드시 유치하는 ‘길 위의 시장’이 되겠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역발상의 사고로 열심히 했다고 시민에게 보고하고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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