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초대형 IB 시대 (4) 미래에셋대우 '출사표'
채병권 초대형 IB 추진단장에게 듣는다
올해 2조~3조·내년 5조 규모 연 1.5%P 수준 마진 목표로
초기엔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
'자본금 8조' 서두르지 않아도 1~2년 내 자연스레 달성 가능
[ 서기열 기자 ]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본궤도에 오르면 2019년에 발행어음으로 8조원까지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를 운용해 연 12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 출범을 책임진 채병권 초대형IB추진단장(사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일 NH투자 KB 삼성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초기엔 보수적 운용”
채 단장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분명한 어조로 구상을 풀어놨다.
발행어음 사업의 출발점은 금융감독원 실사를 바탕으로 금융위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석 달 뒤로 잡았다. 채 단장은 “처음 허용된 사업인 만큼 초기에는 돌 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생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는 2조~3조원, 내년에는 5조원, 2019년에는 8조원가량의 발행어음을 찍어 투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최대 14조원까지 조달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적은 규모로 시작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해본다는 취지다.
운용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채 단장은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1년 이상 운용해봐야 유동성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판단이 설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운용해 이자 마진으로 연 1.5%포인트 정도를 올릴 것”이라고 했다. 운용 목표 수익률을 발행어음 조달금리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의미다. 발행어음 조달 규모를 감안하면 내년에는 750억원, 2019년에는 1200억원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본금 8조원 달성 서두르지 않을 것”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네이버와 자사주 교환을 통해 6조7000억원이던 자본금을 7조원 이상으로 올려놨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조만간 자본금을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사업이 가능한 8조원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채 단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성장해 내부에서 창출한 영업 현금 흐름만 차근차근 쌓아가도 1~2년쯤 지나면 8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대 지점 네트워크 활용
미래에셋대우의 조직력을 적극 활용해 초반부터 차별화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채 단장은 “다른 증권사들이 고객과의 접점인 지점을 축소한 것과 달리 우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거의 없애지 않았다”며 “증권사 가운데 전국 최다인 170개 지점은 수신 차원에서 큰 경쟁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전국 지점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팔면 원하는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행어음 투자자에게는 은행 예·적금보다 0.1~0.2%포인트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가 연 1.2%, 1년 만기가 연 1.5% 안팎이다.
운용 분야에선 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던 대우증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강했던 미래에셋증권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우량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세계 15개국에 퍼져있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네트워크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전체 조달 금액의 50%를 기업금융자산에 투자할 방침이다. 그는 “수익률 연 3~4%가량인 신용등급 A급 회사가 주요 투자 대상”이라며 “리스크가 높은 투자 자산은 구조화를 통해 선순위에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하고 후순위를 다른 투자자에 넘기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달 자금의 최대 30%까지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자산은 투자 비중을 15~20% 수준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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