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몸집 키우는 중국 해운…최대 국영사, 홍콩기업 강제 인수

입력 2017-07-10 17:43
수정 2017-07-11 05:24
코스코, 63억달러에 사들여…"OOCL, 중국 정부 압력에 매각"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 코스코가 홍콩 해운사 오리엔트오버시즈(OOCL)를 인수한다. 해운 불황 타개를 위한 글로벌 해운사 간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을 노리는 중국 업계의 발걸음이 바쁘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스코는 세계 최대 항만 운영사인 상하이국제항무와 공동으로 OOCL 지분 68.7%를 총 63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는 주당 10.07달러로 OOCL의 지난 7일 종가에 프리미엄 31%를 적용했다.

OOCL 최대 주주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 일가다. 한 소식통은 “둥씨 일가는 OOCL을 매각할 의사가 없었지만 중국 본토 정부로부터 회사를 넘기라는 정치적 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상하이국제항무는 OOCL 지분 9.9%를, 코스코는 나머지 지분 전체를 보유하게 된다.

코스코는 세계 7위 해운사인 OOCL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해운사 순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전체 대미 수입품 물동량 점유율은 10.8%로 세계 2위, 대미 수출품 물동량은 8.5%로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된다.

바실 카라차스 카라차스마린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는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 코스코의 점유율이 두 배로 늘었다”며 “머스크가 수십 년을 들여서 이룬 걸 코스코는 하룻밤 사이에 해버렸다”고 말했다.

극심한 업황 침체가 지속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최근 2년 새 M&A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독일 해운사 함부르크쥐트를 40억달러에 인수했고,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싱가포르 해운사 넵튠오리엔트라인을 25억달러에 인수했다. 일본은 3대 해운사인 NYK, K라인, MOL이 컨테이너 부문을 합병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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