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2' 중국내 서비스권 두고 법적 분쟁 중인 중국 샨다 '압박'
[ 유하늘 기자 ]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미르2)’ 사설 서버 양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게임 사설 서버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미르2 중국 내 서비스권을 두고 중국 샨다게임즈와 법정 분쟁 중인 위메이드가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운영 주체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이르면 10월부터 정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르2는 중국에서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위메이드 주력 상품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샨다게임스가 미르2를 독점 서비스했다. 하지만 위메이드와 샨다는 2015년부터 중국 내 서비스권을 놓고 법정 분쟁을 벌였다. 당시 위메이드는 산다가 자사의 허락 없이 미르2 지식재산권(IP)의 중국 사업을 추진했다며 관계 종료를 선언했다. 미르2 판권은 샨다게임즈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내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나눠 가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법적 분쟁을 이어나가면서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법정 공방으로 명분을 세우는 동시에 사설 서버 양성화, 미르2 관리회사 ‘전기IP’ 중국 자본 투자 유치로 실리를 챙기는 전략이다. 전기IP 투자에는 샨다를 제외한 복수의 중국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샨다게임스는 지난 3일 액토즈소프트와 미르2의 중국 내 서비스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샨다가 액토즈와 서비스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위메이드가 반대하는 이상 불완전한 계약이 된다.
위메이드는 샨다를 압박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운영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단위로 지역을 커버하는 대형 정식 서비스로 전환 시 이점을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규모를 매출 기준 연간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추산했다.
사설 서버가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면 기존에 샨다가 운영하는 정식 서비스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샨다가 운영하는 미르2는 독점 정식 서비스 이점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해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2 PC 클라이언트 게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불법 서버 양성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금보다 높은 로열티의 수입이 예상되고 미르2를 즐기는 많은 이용자가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게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토즈소프트는 지난달 30일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의 사설 서버 양성화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액토즈 측은 “위메이드는 단독으로 중국 내에서 권리 행사를 할 수 없으며 이는 한국 법원의 판결에 의해서도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위메이드가 액토즈의 동의 없이 라이선스를 주는 행위는 서로 간 신의를 저버리고 사적 권익 보호 및 부여를 위한 것으로 ‘미르의 전설’ IP 가치를 일방적으로 절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액토즈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사설 서버 양성화는 미르2 서비스에 피해를 미칠 것”이라며 “IP로서의 가치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발표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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