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4억 증자 결정 후 신고가 행진
2차전지 부품 설비 확충에 투자
연 매출 1000억원 증가 기대
[ 김동현 기자 ]
2차전지 소재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례적으로 급등했다.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주력 제품인 2차전지용 ‘일렉포일’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회사 측 계획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300원(10.56%) 오른 3만4550원에 마감해 최근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15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한 뒤부터 사흘째 올랐다. 이 회사는 시설자금 1200억원, 운영자금 384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2만3300원이다.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통상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 물량이 늘어나고 그만큼 주당순이익(EPS)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증자가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2차전지용 일렉포일 생산량 확대에 맞춰져 있어 ‘호재’로 판단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증자를 통해 마련한 돈을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용 일렉포일(I2B) 신규 생산라인을 만드는 데 쓸 예정이다. 일렉포일은 전기장비에 쓰이는 얇은 구리박으로 배터리의 음극을 형성하는 집전체로 활용된다.
생산설비가 늘어나면 회사의 I2B 생산능력이 연간 1만4000t에서 2만4000t까지 많아진다. 공장 신축과 신규 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등 2차전지 전방산업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일렉포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증설 후 안정적인 제품 수급과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업체의 재료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증자”라며 “증설 후 연간 매출이 1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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