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폰타나 밀라노 1915, 밀라노 공방 장인들이 100% 수작업 생산…진짜 '메이드 인 이태리' 명품

입력 2017-07-09 15:40
[ 안재광 기자 ] ‘메이드 인 이태리’ 명품에도 급이 있다. 상당수는 제조 공정 중 일부만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뒤 ‘이탈리아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폰타나 밀라노 1915’는 다르다. 100% 이탈리아에서 제작한다. ‘진정한 메이드 인 이태리’ 상품이다.

폰타나 밀라노 1915는 이름에서 보듯 1915년 설립됐다. 100년이 넘은 브랜드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작은 수공예 가죽 제품 회사로 시작했다. 창업 초기부터 최상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장인정신을 강조했다. 이후 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이탈리아 밀라노 공방에서 100% 수작업으로 만든다.

모든 제품은 장인들이 팀을 이뤄 제작한다. 커터(cutters)는 가죽 품질 검사와 재단을 책임진다. 장인(craftsmen)은 핸드백의 다양한 부분을 준비하고 조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각의 구성품을 정교하게 바느질하는 바느질공(sewists), 색을 정교하게 염색하는 염색공(dyers) 등도 있다.

제조 노하우를 전수받은 이탈리아 장인들은 가죽 선택부터 패턴 제작, 가방 손잡이 바느질, 버클 장식까지 제조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숙련된 전문가들이 모여 한 개의 핸드백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틀 반에서 사흘 정도다. 모든 제품은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00년 넘게 수작업 공정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가족 경영 덕분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족 사업으로 시작한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대기업에 인수된 것과 달리 폰타나 밀라노 1915는 100여년 간 3대째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창업자의 손자인 미켈레 마사와 카를로 마사가 공동 경영 중이다. 창업 초기부터 함께해 온 장인들의 자손들도 대를 이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폰타나 밀라노 1915는 소재 선택에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가죽 본연의 모습과 천연 촉감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급 가죽만 쓴다. 최상급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가죽 종류에 따라 원산지가 모두 다르다. 악어가죽은 부드럽고 유연한 미국산만 쓴다. 포니(털이 있는 송아지 가죽)가죽은 호주와 뉴질랜드, 나파(양가죽)가죽은 그리스 및 스페인, 새들 소프트(실크처럼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는 프랑스 것을 쓴다.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 때문에 한 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기까지 3~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색상을 개발하고 조합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폰타나 밀라노 1915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표 모델은 ‘에이백’이다. 유행을 타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 가방이 콘셉트다. 실용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췄다. 클래식한 베이지, 카키, 블랙 색상부터 화사한 진달래, 베이비 핑크 등 파스텔 색상, 감각적인 색상 조합이 돋보이는 컬러 블록 등이 있다. 소재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부터 스웨이드, 포니, 악어가죽까지 다양하다. 이번 시즌에는 가방 아랫부분에 페인트를 칠한 것 같은 효과를 준 색상을 새롭게 선보였다.

활동적인 여성을 위해 에이백에 두 개의 어깨끈을 더한 백팩 버전의 ‘에이바이크’도 있다. 작고 간편하게 들 수 있는 미니 사이즈 버전의 ‘에이백 미니 클러치’도 선보였다. 낮에는 숄더백으로, 밤에는 클러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이트백’도 이 회사의 대표 핸드백이다. 와이트란 섬에서 부는 자유로운 바람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에이백과 달리 부드럽고 해체적인 구조가 특징이다. 유연한 느낌이 드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크기에 따라 베이비, 미디어 두 가지 종류의 상품이 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끼엘라’는 스포티하면서 도시적 감성이 묻어나는 제품이다. 핸드백 옆 부분을 안으로 넣거나 밖으로 꺼내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연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비교적 큰 크기에 숄더백으로 착용하기 적합한 스트랩이 달려 있다. 질감이 돋보이는 그레인드 레더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가볍고 스크래치나 오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폰타나 밀라노 1915는 작년 9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은 세계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모든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가죽과 장식을 선택해 제작을 의뢰하면 이탈리아에서 4~6개월 제작 과정을 거쳐 전달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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