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침내 '세계 정상'

입력 2017-07-07 18:09
2분기 영업이익 14조, 애플 '8년 아성' 추월

1분마다 1억683만원 이익…매출도 첫 60조


[ 노경목 기자 ] 분당 영업이익 1억683만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세계 제조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애플도, 구글도, 도요타도 모조리 삼성전자 발밑으로 내려앉았다. 1969년 아시아 변방의 초라한 가전회사로 출발해 48년 만에 도달한 기념비적인 이정표다.


삼성전자는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2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9%, 영업이익은 71.99% 늘어난 것이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다. 영업이익 14조원을 지난 4~6월의 13만1040분(91일×24시간×60분)으로 나누면 분당 1억683만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의 폭발적인 수익력에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의 지속적인 호조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가는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웅변하는 실적”이라며 “한국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8년째 글로벌 영업이익 1위를 달려온 미국 애플을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5000만달러(약 12조2100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볼 정도로 기록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3개월간 1인당 매출은 1억9443만원, 영업이익은 4534만원으로 집계됐다. 얼핏 금액이 적어 보이지만 월평균 인건비가 100만원 선인 중국(3만7000명)과 30만원 선인 베트남(13만 명) 근로자를 포함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생산성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3월 말 기준 30만8745명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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