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소비자와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푹 빠졌다.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SNS에 올려 소비자 반응을 떠본 뒤 제품 출시를 저울질 하는 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푸드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시중에서 볼 수 없던 특이한 제품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돼지바 젤리라던가 빠삐코 구슬 아이스크림, 구구콘 가방 같은 것들이다. 떠먹는 돼지바와 돼지바 지갑, 키스틱 볼펜도 있다.
대표적인 장수 아이스크림이 젤리로 바뀌고 지갑도 됐다가 시리얼로 변신하기도 한다. 소세지는 문구류가 된다.
롯데푸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런 제품 사진들은 실제 시장에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인 제품은 아니다. 다만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마케팅부서에서 SNS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내 제품 사진을 올린다"며 "화제성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 제품으로 나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변형 제품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걸 감안할 때 롯데푸드도 현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비자 반응을 떠보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종의 밀당 마케팅이란 설명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붕어싸만코 티셔츠나 비비빅 가디건, 메로나 운동화처럼 기발한 협업(콜라보) 제품이 나오고 있다.
거꾸로 수박바나 스크류바 젤리, 죠스바 껌 등 기존 제품이 다른 형태로 바뀌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이런 제품들은 특히 소비자 요청을 적극 반영해 내놓았다는 점에서 돼지바 젤리나 떠먹는 돼지바도 출시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 롯데푸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본 소비자들은 "이건 꼭 만들어주세요" "언제 나오나요" "출시하면 반드시 사먹을 겁니다" 등의 출시 요청글을 쏟아냈다.
제품 출시에 앞서 SNS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떠보고 미리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삼양식품은 자사 인스타그램에서 다음주께 출시할 예정인 불닭 아몬드와 불닭 오징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불닭볶음면 소스로 만든 술안주로, 혼술족을 겨냥해 만들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을 내놓기 전 SNS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며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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