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봇 산업 메카로 뜬다

입력 2017-07-06 21:23
세계 7위 현대로보틱스 이어 협력업체 5곳도 '둥지'…관련 산업 육성 '탄력'

로봇, 대구 주력산업으로
한국기계연구원 등 인프라 풍부'…산업용 로봇클러스터 구축


[ 오경묵 기자 ]
국내 1위, 세계 7위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이전해 로봇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경남·북 지역 협력업체 다섯 곳도 대구로 옮기기로 하면서 대구의 로봇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의 협력사인 동명정기(대표 위지명, 창원), 일성엠텍(대표 정인보, 김해), 세신공업(대표 장행남, 울산), 선우로보텍(대표 박진국, 경주), 유명엔지니어링(대표 김종배, 울산) 다섯 개 기업과 대구테크노폴리스 입주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총 630억원을 투자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6만㎡ 부지에 로봇 본체 및 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공장을 올해 안에 각각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고용 규모는 총 400여 명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동명정기와 일성엠텍은 본사를 대구로 옮겨오고 나머지 세 개 기업은 대구에 새로 공장을 신축한다.

대구에 로봇기업이 몰리는 것은 기계부품산업이 섬유산업을 제치고 주력 산업으로 올라선 데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클러스터, 한국기계연구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개발(R&D)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력사 유치는 대기업 협력사가 대구로 이전한 첫 사례로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로봇 생산 클러스터가 구축됨으로써 대구의 5대 신산업인 로봇산업 육성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구 투자를 결정한 현대로보틱스는 올 2월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7만8000㎡ 부지에 본사와 공장을 완공하고 3월부터 로봇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로보틱스 공장은 각종 설비와 기계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는 스마트팩토리로 건설돼 연간 생산 규모를 4800대에서 8000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산업용 로봇 외에 의료용 로봇과 인공지능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첨단로봇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로봇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로봇산업을 지역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북구 제3공단에 1만2091㎡ 규모의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올해 말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다른 지역 기업 20개를 포함해 총 38개를 유치했다. 대구지역 로봇기업은 2008년 3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81개로 늘어났다.

시는 로봇기업의 시장 창출 및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휴먼오그멘테이션(인간기능 증강) 로봇 기반 기술 연구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국내외 마케팅을 위한 대구국제로봇산업전 규모를 매년 키워가고 있다.

이근수 시 기계로봇과장은 “현대로보틱스와 협력업체의 유치로 대구가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 매사추세츠주와 프랑스 론-알프주, 중국 저장성 로봇클러스터와 협력체계를 갖춰 세계적인 로봇클러스터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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