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담대함
조너선 체이트 지음 / 박세연 옮김 / 성안당 / 316쪽 / 1만4000원
[ 송태형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인기는 퇴임 후에도 여전하다. 퇴임 무렵 55%의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백악관을 떠난 50대 후반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미국민의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오바마의 8년 임기 성적표를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등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모두 비판받는 정책뿐 아니라 이란 핵 협상 타결, 쿠바 국교 정상화, 총기 규제 등 오바마 정부가 뚜렷한 업적으로 내세우는 사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정치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조너선 체이트가 쓴 《오바마의 담대함》은 오바마의 국정 수행 능력과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시각을 대변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오바마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시선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대통령 재임 8년 동안 그의 행적과 정책을 꼼꼼하게 되돌아본다. ‘영광의 순간’보다 ‘고난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그에게 쏟아진 비판들을 일일이 반박한다.
저자는 논란의 오바마케어에 대해 부자와 더 건강한 사람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도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오바마케어를 막상 시행하자 의료보험 지출이 훨씬 더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는 통계도 제시한다. 오바마케어가 기존 의료보험의 비효율성을 완전히 뿌리뽑지는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 의료 역사의 큰 변화를 가져온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오바마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거센 비판과 공격을 받으면서도 대부분 공약을 지켰고, 새로운 사업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의 성공은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 개혁 과정으로 평가하는 편이 옳다”고 주장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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