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용등급 하락, 상승보다 두 배 이상 많아
하향 추세 2013년부터 지속
현대산업·한솔케미칼 등 상승
대우조선·포스코건설 등 하락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6일 오전 5시11분
올 상반기에도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졌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이 ‘긍정적’ 기업보다 많아 하반기에도 조선업, 호텔·면세점업 등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오른 기업보다 많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 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높이고, 11개 기업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상승 7개, 하락 16개)와 한국기업평가(상승 6개, 하락 15개)도 하향 조정 건수가 더 많았다. 2013년부터 하향 기업 수가 상향 기업 수를 웃돌며 시작된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등급 하향세는 올 들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2013년 이후 하향 조정 건수는 계속 늘어나다가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3년부터 매년 48개, 65개, 70개로 증가하다 2016년 49개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도 작년 상반기 대비 신용평가사 3사 모두 하향 건수가 줄었다. 등급 변동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등급상하향배율(상승 기업수/하락 기업수)은 지난해 상반기 약 0.3에서 올해 0.4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황 호조로 실적이 개선되고 재무안정성이 높아진 기업을 중심으로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 주택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유가 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SK루브리컨츠 등의 등급이 올랐다. 한솔케미칼 SK케미칼 LG생활건강 등도 상향됐다. 반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은 조선업종의 등급은 대거 강등됐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도 등급 하향이라는 악재를 견뎌야 했다.
올 하반기에는 추가 강등 기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붙인 기업이 24개에 달했다. ‘긍정적’ 전망 기업(11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나이스신용평가(긍정적 12개, 부정적 33개)와 한국기업평가(긍정적 22개, 부정적 35개)도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
신용평가사들은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과 면세점업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조선업과 면세점은 실적과 재무상태 개선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반등의 여지가 없으면 등급 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 가운데 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지거나 해외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이 하향 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룹별로는 재무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자구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 두산 한진 금호아시아나가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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