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벤츠 '불티'…올해 7만대 넘길까

입력 2017-07-06 11:49
1위 벤츠 상반기 3만7723대 판매…BMW 따돌려
가솔린·하이브리드 점유율 절반, 디젤 따라잡을 기세



올들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연초 사업목표로 잡은 6만대 판매를 넘어 7만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아우디 폭스바겐이 영업 정지로 정상 판매를 하지 못하는 틈을 타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점유율이 50%가까이 치솟으면서 디젤을 추월할 기세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수입차 1위 벤츠의 신규등록은 3만7723대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대비 54%나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와 같은 판매 흐름을 이어간다면 수치상 연말까지 7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이 연초 간담회에서 밝힌 6만대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관계자는 "많이 팔리면 좋지만 내부적으로 판매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고 말했다.

상반기 브랜드별 수입차 점유율은 벤츠가 약 32%로 수입산 신차 3대중 1대꼴로 팔려나갔다. 벤츠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E클래스의 주력 차량인 E220d, E300 등이다.


반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BMW는 6개월간 2만8998대를 판매해 벤츠에 이어 상반기 수입차 2위를 기록했다. BMW는 전년 대비 25% 성장세를 올렸으나 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8700여대 벌어져 하반기 추격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됐다.

연료별로 보면 디젤이 줄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상반기 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50.1%로 작년 상반기(65%) 대비 대폭 내려갔다.

작년 상반기 35%에 그쳤던 가솔린(하이브리드 포함) 차량의 점유율은 올들어 6월까지 50%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가솔린차로 대표되는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의 공격적인 성장세에 한몫 했다.

렉서스는 작년보다 30% 늘어난 5855대를 상반기에 팔았고, 혼다는 73% 증가한 5385대를 판매했다. 도요타(5193대)와 닛산(3268대)도 각각 20%씩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에 가솔린 세단 E300이 차지했다는 것은 벤츠도 가솔린 영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라며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신차 공세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엔 가솔린차가 증가할 수 있는 호재가 많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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