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동산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

입력 2017-07-05 15:57
PB리포트


최근 제주 부동산 투자는 끝났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 자료를 살펴봐도 이들의 얘기를 뒷받침해 주는 듯하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투자가 급격히 줄었고, 주택시장도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됐다. 통계 자료만 본다면 제주는 더 이상 부동산 투자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단기간의 통계와 중국인 관광객 숫자로만 제주 부동산을 평가하기에는 아쉽다. 제주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는 지속 가능한 성장성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투자처라고 판단된다.

2000년대 400만~500만 명 수준이던 관광객 수가 작년에는 15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만~30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 수도 36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동남아 관광객들이 중국 관광객의 감소분을 메우고 있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전형적인 내수 중심의 관광도시다. 수학여행이나 노년층의 단체 여행지뿐 아니라 가족 단위나 개별적인 여행 후보지로도 늘 1순위로 꼽힌다.

제주는 지속적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 추진으로 지속적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서귀포 혁신도시 사업이다. 지난해 완료돼 서화동과 법화동 일대에 공무원연금공단, 국세공무원교육원 등이 이전했다. 그리고 강정항 해군기지 개발사업과 크루즈항만 사업이 2020년까지 여객터미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1년에 강정항을 통해서만 약 5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올 전망이다. 제주의 관광객 및 인프라 증가에 큰 몫을 할 수 있다.

2025년 개항 목표로 진행 중인 제주신공항이 완공되면 제주 접근성이 좋아지고 항공료 인하 효과도 볼 수 있다. 제주 면적은 약 1800㎢이고,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면적은 서울보다 세 배 정도로 크지만 인구는 약 17분의 1 수준이다.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제주의 개발 잠재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제주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 장기적 관점이다. 제주에 토지나 주택을 투자할 경우 3년 이내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거나 위축되더라도 지속적인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두 번째,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부동산을 바라보기보다는 내수 관광객 중심의 부동산을 살펴봐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인 국내 관광객들이 안정적이다.

세 번째, 대형 국책사업지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강정항 배후지라든지 서귀포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등이 좋은 예다.

이들 사업지의 배후 지역은 미래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최성호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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