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레드라인 넘으면 한·미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 정인설/김기만 기자 ]
북한이 4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을 규탄하고 “북한은 지금이라도 핵과 미사일 개발이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망상에서 벗어나 비핵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레드라인(ICBM 발사)을 넘을 경우 한국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른다”고 대북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북한의 ICBM 발사로 대화를 통해 북한 핵 동결을 이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북핵 해법이 시작부터 중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대륙간탄도로켓인 화성-14형이 오전 9시(평양시간) 예정된 궤도를 따라 39분간 비행해 조선 동해상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대 고각 발사로 진행됐으며 정점 고도 2802㎞까지 올라 933㎞ 날아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7000~8000㎞를 날아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1일 한·미 정상회담을 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실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인설/김기만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