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61·사진)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자문그룹 ‘심천회(心天會)’의 창립 멤버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 패배한 뒤 2013년부터 심천회를 통해 조언을 얻었다.
박 후보자의 부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은사였다. 그는 이런 인연 등으로 노 전 대통령 자문기구인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 위원,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이때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과도 안면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복지 확대론자로 평가받는다. 최저생계비 등 복지 확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게 그동안 여러 연구, 인터뷰 등에서 밝힌 그의 생각이다. 새 정부가 ‘성장-고용-복지’를 골든 트라이앵글로 구축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세운 만큼 박 후보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소감 발표에서 “포용적 복지국가를 구축하는 데 진력하겠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소득 주도 성장 패러다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국가책임제 도입 △기초연금, 공적연금 강화 △저출산 극복 계획 마련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꼽았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가 1988년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함께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5대 비리 공직 배제 원칙 중 ‘위장전입’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 박능후 장관 후보자는
△1956년 경남 함안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UC버클리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