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배, 독일은 2배 넘어
투자비율 글로벌 수준 못미쳐
정부 재정지원 부족 지적도
[ 노경목 기자 ]
한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세계 주요 기업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0대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과 비교해 가장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따르면 한국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3.0%로 비교 대상 국가 중에 프랑스와 함께 가장 낮았다. 해당 수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8.5%)이며 일본(5.0%), 독일(4.3%), 영국(3.6%) 등이 뒤를 이었다.
절대 투자금액으로는 더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 50대 기업의 평균 R&D 투자금액은 5억1910만달러로 미국(39억3520만달러)의 8분의 1 수준이다. 일본은 16억1760만달러로 한국보다 3배 많았으며 독일은 11억6380만달러였다. 영국은 5억8420만달러, 프랑스는 5억7530만달러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국가의 기업 중 R&D 투자가 2015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기업은 독일 폭스바겐으로 128억7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122억2900만달러로 미국 알파벳(122억82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본 도요타(83억5700만달러)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59억9700만달러), 프랑스 사노피(55억19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기준으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24.3%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 인텔(21.9%), 일본 다케다(21.1%), 프랑스 알카텔(16.7%), 독일 머크(14.0%)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는 8.6%로 6위에 올랐다.
기업별 순위에서 한국 기업이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전체 평균이 낮은 것은 R&D 투자도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황인학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한국 기업의 R&D 활동이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업 R&D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서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의 2013년 민간 R&D 투자 대비 조세지원 비율은 7.4%다. 미국(3.6%)과 일본(4.9%)에 비해서는 높지만 캐나다(21.2%)와 프랑스(17.9%), 네덜란드(13.8%)에는 크게 못 미치고 영국(9.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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