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힘이다] 삼성전자, 국내 R&D 거점 4곳에 15조 투입

입력 2017-07-03 17:29
사업부별 개발팀·연구소선 단기기술
종합기술원은 미래성장엔진 담당

업계 최고 직무발명보상제 운영
지난해 특허취득 2만여건 달해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R&D 비용으로 투입한 예산이 15조원에 달한다. 2011년 10조원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혁신 기술들이 반도체, 모바일, TV, 디스플레이 등 각 사업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단계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한다. 사업부문별 개발팀은 1~2년 내에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한다. 3~5년 후의 유망한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은 각 사업부문의 연구소가 수행한다. 5년 이후의 미래 성장 엔진을 위한 핵심 요소 기술은 종합기술원이 담당하는 구조다. 종합기술원은 전사 차원에서 유망 성장 분야에 대한 R&D 방향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R&D 조직과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대규모 연구단지는 4곳에 이른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삼성 서울 R&D 캠퍼스’는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소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소프트웨어센터, DMC 연구소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5년 말 서울 우면동에 6개 동으로 조성됐다. 2014년엔 경기 화성시에 ‘부품 연구동’을 건립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 시스템LSI, LED 3개 사업부와 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한데 모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 전자소재 연구단지와 모바일 연구소(R5)가 2013년부터 가동되고 있다.

R&D 전문 연구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스터 제도도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끌어올린 중요한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마스터는 연구원들이 해당 분야 전문가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든 삼성전자의 기술 부문 리더를 의미한다.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가 되면 특허 출원, 논문 발표 학회 참석 등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받으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신 조직원들을 관리 통솔하는 업무는 최소화된다.

특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선진화돼 있다. 2010년 종합기술원 산하에 있던 IP센터를 독립해 확대 개편했다. 제품 기획 단계에서 특허 전문 인력을 참여시키고 있으며 특허 출원을 장려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변호사와 변리사 등 특허 관련 인력들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허 출원 건수는 국내 5629건, 해외 1만5193건에 달한다. 미국 내 특허취득건수는 5518건으로 IBM에 이은 2위다.

이들 특허는 스마트폰, TV, 반도체 메모리 등 삼성전자 전략 제품에 집중돼 있다.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 시 독점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술 특허뿐 아니라 디자인 특허 개발도 독려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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