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7·2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3일 오전 당 총재 자격으로 자민당 임시 지도부 회의를 주재하고 도의회 선거에서 역사적 참패를 한 원인을 분석하고 민심 회복 대책을 논의한다. 개각과 당직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가네다 가쓰토시(金田勝年) 법무상이 우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자위대에 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발언을 하면서 물의를 일으켰고, 가네다 법무상은 조직범죄처벌법 개정 추진 과정에서 야권과 마찰을 빚어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 등의 전면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스가 관방장관, 아소 부총리,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정상 등과 약 2시간 저녁을 함께하며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었던 참패에 아베 총리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번에 획득한 23석의 의석은 과거 최소 의석이었던 2009년, 1965년의 38석에도 못 미친다. 현 의석(57석)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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