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대세는 '지현'
'지현' 이름 가진 선수, 5주 연속 KLPGA 정상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1R 김지현 7언더 단독 선두
6주 연속 '지현' 우승 관심
[ 이관우 기자 ]
이쯤 되면 ‘퀸지현 천하’다. 5주 연속 ‘지현’이란 이름의 선수가 우승컵을 싹쓸이하더니, 6연속 우승까지 내쳐 달릴 기세다. ‘대세’ 김지현(26·한화)이 또다시 ‘지현 랠리’에 불을 댕겼다. 30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에서다.
◆지현 vs 지현 vs 지현
김지현은 이날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 2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았다. 7언더파는 이 대회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다.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공동 2위가 동명이인 김지현2(26·롯데)다.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쳤다. 루키 한진선(20·볼빅)과 무명 김보아(22·볼빅) 역시 5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 25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절친 간인 ‘두 지현’의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4언더파로 공동 5위. 3명의 지현이 대회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 경쟁에 나선 셈이다. 오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가 홀컵을 살짝 빗나가면서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할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6연속 퀸지현 진기록, ‘체력’이 변수
올해 KLPGA 투어는 지난주까지 13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중 ‘지현’이란 이름의 선수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게 여섯 번이다. 김지현이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과 에쓰오일챔피언십,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 등에서 절반인 3승을 챙겼다. 이지현과 김지현2, 오지현이 각각 1승을 가져갔다. 이 중 5승이 5주 연속 나온 ‘지현 랠리’다. 이번주까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6주 연속 ‘퀸지현’이 배출되는 진기한 일이 벌어진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세계 골프 투어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두 지현은 이번이 시즌 15번째 대회 출전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서부터 한 개의 대회도 거르지 않고 개근 중이다. 체력 고갈과 부상이 찾아올 수도 있는 변곡점에 도달한 시점이다. 실제 김지현은 발목 통증으로 3개 대회 연속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샷감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다음 대회를 계속 기대하게 된다”면서도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방전되는 듯한 느낌이 잦아지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세 명의 지현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쪽은 오지현이다.
오지현은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이들보다 좀 더 긴 휴식 기간을 즐겼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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