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지역 관광지 범죄 기승
필리핀은 남성 상대 '성(性)접근' 주의
[ 이현진 기자 ]
라오스의 유명 관광지인 루앙프라방의 꽝시폭포에서 지난 5월22일 홀로 여행하던 한국인 여행객 A씨(33)가 실종됐다. 그날 오전 꽝시폭포로 나선 A씨가 돌아오지 않자 숙소 직원이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한 달 이상 대규모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폐쇄회로TV(CCTV)가 없고 휴대폰 위치 추적도 촘촘하지 않아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나홀로 여행객’이 늘자 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범죄는 △절도 6910건 △강도 180건 △강간 57건 △살인 19건 등이다.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 범죄도 있지만 여행객을 노리는 범죄도 만만찮다는 설명이다.
6월 초 혼자 인도네시아 여행을 떠난 20대 B씨는 저녁 무렵 호텔 근처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범인 두 명이 B씨의 등을 칼로 찌른 뒤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도망간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에 여행간 한국인 남성 한 명이 중국인 6~7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사건도 일어났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반한 감정이 커지며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필리핀은 남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다. 이른바 ‘셋업’이다. 현지 여성이 현지 경찰과 모의해 여행객에게 접근한 뒤 강간을 당했다거나 미성년자 성매매라고 주장하며 신고한 뒤 합의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필리핀의 좋은 곳을 소개하겠다’며 접근하는 사례가 최근 늘었다.
경찰은 동행이 있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또 해외여행 전에 외교부나 현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사건사고 담당자 연락처를 확보해 두라는 게 경찰 조언이다. 특히 중국처럼 외교적 마찰이 있는 나라를 찾을 때는 현지인과 불필요한 논쟁은 금물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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