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금 3조' 롯데케미칼, 1000억원 회사채 발행하는 까닭

입력 2017-06-30 11:34
다음달 만기도래 회사채 2000억 중 절반만 공모 발행
업황 호조에 쌓아놓은 현금만 3조2000억
2년 만에 등급전망 '안정적' 회복..조달비용 절감 기대


이 기사는 06월30일(04: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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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등급전망을 뗀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화학업황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평가가 좋아진 만큼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말께 공모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나 희망 금리범위 등을 주관사와 논의중이다. 회사는 최근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금액의 절반만 찍을 계획이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다음달 28일 2000억원어치가 전부다. 당시 연 2.67%(3년물 기준)였던 발행금리를 이번에 추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수익률은 3년물이 연 2.188%, 5년물이 연 2.522% 수준이다.

3조원 이상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자신감이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호황이 이어지며 올 1분기에도 8148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을 올렸다. 그 결과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조2060억원에 달한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 팀장은 “롯데케미칼은 화학업황 호황으로 쌓아둔 현금이 충분해 일단 1000억원어치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평가가 좋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최대 2000억원어치까지 증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두 번째인 ‘AA+’다. 2015년 4월 ‘부정적’으로 떨어졌던 등급전망이 이 달 들어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 제품군 전반에서 이익이 늘어나고 있고,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은 현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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