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한·미 FTA 초당적 지지 요청

입력 2017-06-30 02:24
문재인 대통령 방미 첫날

"북핵 문제해결 최우선…양국 긴밀히 공조해야"
스컬리스 피격사건 위로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45분의 간담회를 하고 한·미 동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미 국회의사당 2층 링컨룸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만났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외무위원장 등이 문 대통령 일행을 맞이했다. 이어 같은 층에 있는 스트롬 서먼드룸에서 상원 지도부와도 간담회를 했다. 상원 간담회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상·하원 간담회에서 한·미 FTA에 대한 효과를 강조하며 미 의회 차원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 미 의회가 대북 조치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 입법활동을 통해 양국 간 공조에 기여한 점과 한·미 동맹을 지지해준 점을 들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며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수준의 동맹 관계를 넘어 국제 테러리즘 등 범세계적 도전에 함께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이자 보다 위대한 동맹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하원 지도부를 면담한 자리에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에 대한 최근 괴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위로의 뜻도 전했다. 이에 라이언 의장은 “한·미 관계는 매우 강력하며, 이는 민주당·공화당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한·미 양국은 협상의 여지가 많고, 또한 북한의 위협과 같은 공동 우려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원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방미 환영 결의안’을 채택했고, 하원에서도 상당수 의원이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