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 회복 자신감을 바탕으로 긴축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드라기 총재는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포럼에서 “(유로존 경기 회복으로) 디플레이션(경기 부진 속 물가 하락) 위협은 사라지고 리플레이션 압력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이어 “중앙은행이 경기 회복에 맞춰 (완화적 통화) 정책 수단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점진적인 속도로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채 등 시중 채권 매입과 초저금리 정책을 동원해 돈을 대거 풀어온 경기부양책의 ‘출구’를 찾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28일 장중 유로화는 10개월 만의 최고치인 유로당 1.1388달러까지 치솟았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0.12%포인트 뛴 연 0.37%로 급등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