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창작자, 소셜 영향력자를 잡아라!"

입력 2017-06-28 16:34
수정 2017-06-28 22:58


(최진순 디지털전략부 기자) "인터넷 방송의 대세가 기존 TV 방송에서 1인 창작자인 크리에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영향력자 즉, 디지털 인플루언서가 뜨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온라인 비디오 컨퍼런스 '비드콘(VidCon) 2017'에서 다시 확인된 시장 트렌드입니다. 이곳에서 확인된 몇 가지 의미있는 사실과 전망은 무엇일까요?

첫째, 매월 유튜브에 15억 명의 로그인 시청자(viewer)가 방문해 일 평균 1시간 이상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로그인하지 않고 보는 실제 유튜브 시청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지구촌에서 이보다 역동적인 국가(nation)는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둘째, 현재 유튜브를 모바일 기기로 보는 이용자 수는 조회수(view)의 70%에 달합니다. 6년 전 2011년 6%와 비교하면 유튜브 플랫폼은 완전히 모바일로 전환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닙니다. 유튜브는 인터넷 TV 서비스 유튜브 TV의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혀 나가는 한편,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이용자 경험에 투자하고 있어 기대감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셋째, 유튜브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예를 들면 광고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구독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유튜브의 검색 알고리즘도 변화하고 있고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눈에 띄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콘텐츠의 신선도-최신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넷째, 젊은 시청자들이 TV 방송 대신 유료 구독형 VOD(SVOD) 서비스의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뉴스 사이트 랩(The Wrap)에 따르면 이제 청소년 세대는 기존 TV 방송이 아니라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레드 등의 SVOD 서비스를 통해 선호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TV방송은 실시간 스포츠 중계방송에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섯째, 광고주들은 청소년들의 콘텐츠 소비패턴 뿐만 아니라 유명 창작자로 변신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젊은 세대일수록 '애드 블락(Ad Block)' 소프트웨어 등 광고 차단 기능에도 흥미를 갖는 '광고 기피 세대'로 어떻게 접점을 형성하느냐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콘텐츠 자체에 광고를 포함시키는 겁니다. PPL 광고처럼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부담감을 줄이는 것입니다.

한편, 성공적인 유튜버들 중에는 10대 즉,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생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청소년들 중에는 유튜브 스타를 꿈꾸거나 그들을 선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죠쉬와의 모험(Exploring with Josh)'을 운영하는 죠쉬(Josh)는 대표적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것은 미디어 생태계에 놀라운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메디아티>의 강정수 대표는 "영상 미디어에 친화적인 10대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한다. 하지만 전통매체인 방송사 앱(응용프로그램)은 자사 제작 영상에다 텍스트 댓글만 올릴 수 있는 경로만 둔다. 신생 미디어는 새로운 세대와의 인터랙션도 영상을 기반으로 접근한다. 국내 미디어 업계의 기본 자세와 준비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합니다.

<메디아티>는 닷페이스, 긱블, 디퍼, 디에디트, 코리아 엑스포제, 쥐픽쳐스 등 6개 팀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미디어 데모데이를 29일 오후 서울 을지로 패럼타워에서 엽니다. '비디오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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